LA주택 중간가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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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주택매매에서 부자동네의 거래가 적고 반대로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지역의 거래는 비교적 활발해 중간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9일 로스앤젤레스 비즈니스저널이 홈테이타(HomeData, Corp.)의 자료를 통해 보도한 5월 LA카운티 주택거래현황에 의하면 베벌리힐스와 산타모니카, 팔로스버디스 등 LA카운티 내 부촌의 거래가 늘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간가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티내 5월 주택중간가는 43만5천달러로 지난해 5월 58만5천달러 대비 26%가 떨어졌고 4월 중간가 45만6천달러에서는 5%인 2만1천달러가 떨어졌다.

이처럼 카운티내 주택 중간가가 8개월째 급하락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른바 부촌이라고 불리는 지역의 매매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 중간가는 평균가와는 달리 거래 건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부자동네의 고가 주택의 매매 건수가 중간가를 올리는데 큰 힘으로 작용을 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주택가격이 떨어지면서 부자동네의 주택소유자들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적고 매물로 내놓아도 고가주택의 거래 성사도 적어 중간가 하락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부촌 거주자들은 상대적으로 페이먼트를 감당할 능력들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가격을 내려 매물로 내놓아야 할 입장은 아니다.

중간가가 떨어지면서 카운티내 255개 Zip코드 중 중간가가 100만달러가 넘는 지역도 37개에서 31개로 줄었다. 특히 전체 매매건수 2556건중 이들 31개 지역에서 거래된 것은 154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 20건의 매매가 이뤄졌던 베벌리힐스 90210지역은 지난달 6건 밖에 거래되지 않았으며 산타모니카(90402)도 9건에서 단 2건으로, 팔로스버디스(90274)는 26건에서 9건으로 크게 줄었다. 라카나다(91011)도 28건에서 4건으로 무려 86%나 떨어졌다.

반대로 중간가가 40만달러 미만인 곳은 지난해 5월 8곳밖에 되지 않았으나 올 5월에는 무려 76곳으로 늘어났고 매매도 비교적 활발했다.

특히 팜데일과 랭캐스터의 일부 지역에서 지난해 4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크리스 손버그 경제학자는 “조정기를 거쳐야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중간가가 30만달러대까지 떨어진 뒤에야 시장이 안정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안정이 된 뒤 부촌의 고가 매물의 성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택중간가도 그때서야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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