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의 이사회가 신임 행장 선임을 또 미뤄 사령탑 인선 문제가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한미은행 이사회(이사장 윤원로)는 11일 오후 LA한인타운에 위치한 은행 헤드쿼터 대회의실에서 신임행장 인선을 안건으로 1시간여에 걸쳐 의견을 나눴으나 의견차이를 조금 좁혔을뿐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윤원로 이사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넉넉잡아 1~2주 안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의 주주총회 이후 매주 ‘다음주면 결정이 날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과 벤자민 홍 현 새한은행장 등 2명이 새로운 후보가 됐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이날 이사회에서 만큼은 결정이 나지 않겠냐는 관측이 대세를 이뤘으나 신임행장 인선은 더욱 오리무중에 빠지는 형국이다. 이사들은 많은 질문에 대해 함구했지만 정황상 몇명이 확실한 후보인지, 언제까지 행장인선을 마무리할지 등에 대한 논의조차 합의점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한 이사는 “오늘 의견차를 많이 좁혔다고 본다. 행장후보가 인선이 가능한 사람인지(Availability), 보수는 어떻게 해야할지(Compensation) 등에 대해서도 결정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사는 “협상이라는게 오퍼를 받는 쪽의 사정도 알아야 하는거 아니냐. 우리가 결정을 하더라도 받는 쪽에서 안한다고 하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간 알려진대로 육증훈 행장대행이 ‘맡겠다’ ‘안 맡겠다’는 식으로 거취에 대한 입장이 자꾸 변하는 것도 이사들을 난처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