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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미은행이 처한 상황은 유 내정자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신임행장 인선 과정이 길어지며 벌어졌던 일련의 에피소드들은 그만큼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의 소지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다. 실적부진, 주가하락 등 ‘리딩뱅크’로서의 한미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며 그사이 은행내 분위기도 많이 흔들려 있다.
주택경기 부진으로 시작돼 서브프라임, 신용경색으로 이어진 미국 은행들의 고난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아메리카은행이나 한국 우리은행에서는 결코 경험해보지 못한 이사진과의 적절한 관계설정은 그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엄청난 기대를 받으며 취임했다가 실망만을 안기고 떠난 손 전 행장과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미 이사회는 13일 공시한 행장내정자 발표에서 유 내정자에 대해 “크레딧 관리, 인터스테이트 뱅킹, 신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국제무역 등에 특출해 한미가 한단계 더 발전하는데 필요한 최적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한미은행의 관계자는 “그간의 과정이 어쨌든 한인사회를 깊이 이해하면서도 지금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적임자 가운데 한명 아닌가”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재승 행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지난 1970년 한국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사, 뱅커 경력을 시작했다. 1978~1982년 우리은행 뉴욕지점, 1987~1992년 우리아메리카 뉴욕지점, 1998~2000년 우리은행 뉴욕지점장, 2001~2007년 우리아메리카은행장 등 경력의 절반을 미국에서 보냈다. 한국에서는 우리은행의 연희동, 수유동, 둔촌동, 태평로지점장 등을 거쳤으며 국제부에서도 오랜기간 일했다. 차분하게 분위기를 잘 추스리고 주변의 말에도 귀를 잘 기울인다는 평이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