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황금시장’불구 ‘그림의 떡’


▲ 미국을 단체관광하는 첫 중국인 여행객들이 17일 베이징 공항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미국과의 관광협약에 따라 중국인의 미국 단체관광을 허용, 이날 첫번째 그룹이 미국으로 출발했다. 베이징/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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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미국 단체 관광이 시작된 가운데 미주지역 한인 관광업계는 막대한 규모의 황금보따리로 여겨지는 중국관광객 시장에 진입할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해 입맛만 다시고 있다.

지난 해 12월 중국과 미국 간에 중국인의 미국 단체관광을 허가하고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첫 중국인 단체 관광단이 17일 베이징 공항을 출발, 18일 미국에 도착한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서 모인 200여 명의 이들 중국인 관광단은 11박 12일의 일정으로 뉴욕, 워싱턴, LA 등지를 여행할 예정이다. 여행에 소요되는 비용은 1인당 4천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현금을 잔뜩 갖게 된 중국인 여행객들을 관광산업의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연방 상무부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미국 방문시 1인당 평균 6천달러 이상을 사용하는데 이는 다른 어떤 나라 관광객보다도 높은 지출액수다. 상무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2011년까지 57만9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으나 관광업 종사자들은 미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이보다 훨씬 많은 수백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무부의 추정치만으로 보더라도 중국인의 미국관광 시장규모는 2011년까지 연간 35억달러에 이른다. 1% 만 차지해도 LA지역 한인관광업계의 반년치 매출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삼호관광, 아주관광 등 한인업체들이 지난 4월부터 중국측 업계 관계자들과 잇따라 개별 모임을 갖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

고가와 저가로 양분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 관광수요중 한인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열세인 저가 상품에 비해 고가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본적인 인력 인프라가 미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주당 1,000여명의 관광객을 받아들일 경우 그에 따른 가이드 인력과 내부 관리시스템이 보강돼야 한다. 예약 관리 체제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인업체들은 중국인들이 만들어내는 거대시장을 섣불리 공략하기보다 차근차근 인력 충원과 기본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하면서 추이를 지켜본다는 자세이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아직 없는 형편이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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