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기부금 3천억달러 돌파

미국인들의 기부금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23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인이 지난해 기부한 각종 자선기금 총액이 3060억 달러에 이르러 지난 해에 비해 3.9% 늘어났다.

연간 자선 기부금이 30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는 자선 기부 단체인 기빙 USA의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계속되는 휘발유 가격 인상과 신용 위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세워진 기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미국인들의 자선 활동은 점차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기부총액 3063억 달러는 10년 전에 비해 88%나 증가한 것으로 이 가운데 개인 기부는 전체의 75%인 229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월가의 기부 보조 펀드에 재정 플래너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심적 만족감과 물질적 이익을 동시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실속형 기부’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기부금 내역을 보면 전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인 1023달러가 종교시설에 기부되었고 교육기관에 433억 달러, 자선 기관에 296억 달러, 건강 기관에 232억 달러, 예술문화 단체에 136억 달러가 각각 기부됐다. 특히 건강 기관과 박물관·오케스트라 등 문화 관련 기부가 늘어난 것이 눈에 띤다.

또한 자국 내 기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국제적인 기부도 늘고 있다. 각종 매체에서 유명 인사들의 기부에 대해 다루면서 국제 기부는 지난해에 비해 16% 를 훌쩍 뛰어넘는 132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시 상황이 기부금에 주는 여파 때문에 올해의 경우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전년처럼 자선 모금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선 기부금 총액을 집계한 인디애나 대학 자선 센터의 패트릭 루니 디렉터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은 투자의 적”이라며 “이로 인해 자선 활동에 타격이 될 수도 있다”도 내다봤다.  

황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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