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와인 판매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최대의 와인 제조·유통사인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사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자사 순익이 50%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개솔린 값이 치솟고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이런 상황에서 술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과거의 사례를 보았을 때도 주류 소비는 경기 침체에 구애받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콘스텔레이션 사의 마이크 마르틴 부회장은 “사람들은 경기가 좋을 때 술을 마시고, 경기가 별로 좋지 않을 때는 더 많이 마신다” 며 술 소비량은 경기 상황에 비례하지 않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습관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콘스텔레이션 사의 와인, 맥주 등을 포함한 주류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레스토랑이나 바(Bar)보다는 집에서 더 많이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와 주류 시장 조사 전문가인 보니 헤르조그(Bonnie Herzog)는 이처럼 점차 증가하는 와인 시장은 가치 있는 제품을 사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트레이드 업(Trade-up)’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질 좋은 와인을 맛보기 위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류회사의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스탠다드&푸어스의 에스더 권 증권분석가는 “콘스텔레이션 사의 주주들이 과거에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점차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는 들쑥날쑥한 경제 상황에서 와인은 맥주와 양주 등을 제치고 점차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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