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항공권 판매 대리점에 대한 발권 수수료를 전면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초 공식적으로 발권수수료를 폐지한 이후 LA인근 30여개 계약대리점에게만 한시적으로 취했던 유예조치 마저 폐지를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고유가와 원화가치 하락 등 악재에 따라 상반기에만 6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항공은 지난해 담합혐의로 부과된 5억 달러의 벌금을 올해부터 5년간 지급해야 하는 부담까지 겹쳐 경영압박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LA지점 강기택 차장은 “지난 5월 발권수수료 폐지 이후 일부 계약 대리점에게 한시적으로 지급하던 수수료조차 요즘같은 경영악화 상황이 지속될 경우엔 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 기본 수수료와 매달 변동된 비율로 2~4%의 추가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으며 특정 기간에 한해 최고 30%까지 지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연간 LA지역 한인여행사를 통해 판매하는 항공권은 8만~10여만장 정도로 업체가 지급 받는 기본 수수료는 업체별 프로모션 비용을 제외한 200만~300만달러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발권 업무를 대행하는 한인 여행업계는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업계는 수수료의 일정 부분까지 가격 인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현실에서 기본 수수료가 없어진다는 것은 존립 기반 자체를 흔들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양대 국적 항공사가 가격인상을 단행한 후 한국행 판매 수요 역시 소폭 떨어지는 등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수수료 폐지 후 마진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터여서 어려움이 더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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