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불황탈출 해법 ‘중·저가 시장 공략’

저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의류소비 패턴이 한인 의류업계 불경기 돌파를 위한 촉매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여성패션지인 Women’s Wear Daily(WWD)지가 올 1월부터 6월까지 여성 2000명의 소비성향을 조사한 설문 결과 응답자 중 32%가 지난 6개월간 의류 구입을 위해 50달러 이하를 소비했다고 조사됐다. 또 저렴한 가격의 의류를 판매하는 할인점 이용 비율 역시 지난해 59%보다 4%증가한 43%를 기록했으며 이월된 브랜드 상품의 할인 판매 이용률 역시 지난해에 비해 4%증가한 40%로 기록됐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최근 식물과 생필품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의류에 대한 소비를 줄이거나 중·저가 위주로 이동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기존 소비의 중심이였던 베이비 부머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이후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에코부머의 소비흐름에도 연관이 있다.

25세~35세사이의 연령층으로 구성된 에코부머는 ‘풍요로운 중산층’을 지향하며 금전적 안정보다는 사회적 활동과 개인적 자유를 위해 왕성한 소비 활동을 해온 부모세대들과 달리 자신이 속한 경제조직 내에서 얼마나 주어진 자원과 조직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느냐에 중심을 두고 있다. 결국 이들 신흥 소비주체들은 막연한 고가 의류 구입보다는 가격과 품질,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저가 여성복 중심으로 의류생산을 하고 있는 한인의류업체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 전역에 중·저가 여성복과 청바지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미스미는 타 지역 기존 구매처에 대한 관리 강화와 대도시 중심으로 참가하던 의류전시회를 소도시까지 확대하고 있다.미스미 스티브 김 부사장은 “기본 품질관리와 소량, 다품종으로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춰가며 기존 판매처 관리와 신규 판매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 명원식 회장은 “경기 상황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최근 변화하고 있는 소비계층과 그들의 취향에 맞는 양질의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생산해 내 불경기를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