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스프린트 넥스텔’ 인수 추진

한국의 통신대기업 SK텔레콤이 미국의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과 전략적 제휴 또는 인수를 염두에 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15일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SK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과 전략적 제휴에 비중을 둔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아직 협상 타결이 임박하거나 중요한 국면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가격 등이 제시되는 단계의 협상은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열세인 SK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국내 사모펀드 등의 투자자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국기업이 미국기업을 인수하는 최대 규모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최근 가입자 이탈로 고전을 면치 못해왔으나, 이 회사 이사진 내부에서는 매각 추진파에 맞서 조만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론이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K텔레콤은 최근 버진모바일USA에 흡수합병된 힐리오의 모회사이다.

SK텔레콤과 스프린트넥스텔은 동일한 무선통신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국 이동통신 시장 진출의 첨병으로 5억달러를 투자했던 힐리오가 고전 끝에 사실상 매각되는 형태로 버진모바일USA에 흡수되자 이를 만회하는 방안으로 스프린트넥스텔과 제휴 또는 인수를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사모펀드 프로비던스 에쿼티 파트너스와 함께 스프린트넥스텔에 대해 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한 바 있다.

이경준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