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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내 어디에도 안전한 은행은 없지만 도산을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데 한인은행은 없다고 본다”
한인커뮤니티 최대규모로 꼽히는 CKP회계법인의 최기호 대표가 은행 폐쇄를 직접 해보았던 경험을 되살리며 꺼낸 말이다. 최 대표는 지난 1980년대 연방정부가 저축대부조합(Savings&Loans) 부실사태 처리를 위해 투입했던 1500여명의 전문가 가운데 한명으로 1989년부터 1995년까지 6년간 팀장으로서 수백개의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는 작업을 맡았던 유일한 한인이다.
그는 “이번 사태를 ‘인디맥 같은 은행도 망할 수 있다’는 점을 배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며 “어디가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지만 고객들로서는 거래은행의 건강상태를 확신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인은행들에 주택모기지가 없고 서브프라임처럼 위험한 자산도 없으니 현재로선 다른 미국 은행들과 비슷한 상황일 뿐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한인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 폐쇄에 적용하는 기준은 자본금, 자산건전성, 경영진, 수익, 유동성 등 5개 부문. 경영진을 제외하면 은행들에게 어느 하나 만만한 부분이 없다. 1980년대에는 실업율과 국제유가 폭락이 문제였고 지금은 투기성 주택 투자와 서브프라임이 시발점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과당경쟁에 따른 무리수로 부실채권이 양산된다는 점은 똑같다.
최 대표는 “주택모기지가 망가지면 결국 상업용부동산도 망가진다. 은행들로선 담보 강화 및 대출 재편성(Restructure)과 함께 향후 추가적인 손실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도 좋은 방법이다.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라며 “은행 도산의 위기를 겪어본 미국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테니 예금주들은 은행에 신뢰를 가져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최대표는 “20여년전 저축대부은행들의 연쇄 도산 사태로 등장한 모기지 상품으로 인해 은행이 또 깨져나가는 걸 보니 참 아이러니컬하다” 라며 최근의 금융위기를 걱정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