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한미은행 2분기 실적의 허와 실


▲ 한미은행의 유재승 행장(가운데)이 29일 LA한인타운에 위치한 본점 회의실에서 인력
감축을 포함한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의 세부사항과 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
부터 이상규 부행장(CMO), 그렉 김 부행장(CAO), 유 행장, 브라이언 조 전무(CFO),
진 림 부행장(CRO).

ⓒ2008 Koreaheraldbiz.com

또다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한미은행이 인력감축과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미가 29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지난 1분기에도 못미친다. 지난 2004년의 퍼시픽유니온뱅크(PUB), 지난해의 천하보험 인수 등으로 쌓여온 영업권(Goodwill) 잔액 1억740만달러의 상각이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한번 불거진 뒤 어느정도 예상이 되던 수순이니 차치한다해도 180만달러의 영업이익은 한미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반면 지난달부터 신임행장 취임, 배당금 축소에 이어 지난해 말부터 말이 돌기 시작한 구조조정까지 본격 단행된 것은 장기적으로 볼때 한미가 예전의 좋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보여줘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2분기 실적 자체는 긍정적인 면을 찾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6월말 현재 한미의부실대출(NPL) 규모는 전체 대출의 3.34%에 해당하는 1억1220만달러, 연체(Delinguency)는 1억3840만달러이다.  이에 대비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은 NPL의 56.14%, 전체 대출의 1.88%에 해당하는 6300만달러이다. 게다가 확실한 담보가 있다고는 하지만 NPL의 절반에 가까운 5100만달러가 건축대출인데다, 담보가 없는 상업용(C&I) 대출에서의 어려움도 불경기로 가중되고 있다.

브라이언 조 CFO는 이날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상업용부동산(CRE) 포트폴리오는 아직까지 심각한 문제는 없지만 리테일 샤핑몰에서 조금씩 어려움이 보이고 있고 이는 CRE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출관리에 있어 매우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고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와 대출승인 과정을 중앙집중화 한 것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유재승 행장은 “5개의 카워시 비즈니스가 묶인 2910만달러짜리 대출이 연체임에도 NPL로 분류해 관리를 강화했고, 대출자로부터 곧 해결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놓은 상태”라며 “대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일찍 포착하는 선제적 움직임으로 부실대출을 최소한으로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는 자본비율에서도 여전히 감독국이 요구하는 10%를 넘은 10.64%를 기록하고 있다.

유 행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불경기와 경쟁으로 어려움이 많고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게 사실”이라면서도 “자산건전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고 대출관리에 힘써 고객과 주주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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