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인건비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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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에 상장된 4개 한인은행들의 인건비가 1년전에 비해 많게는 28%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와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일부 한인은행들이 인력감축에 나서는 구조조정을 실행하는 가운데 한미, 나라, 윌셔, 중앙 등 4대 한인은행들의 임직원 급여 및 복지 비용은 적게는 0.2%에서 많게는 28%까지 증가, 경비절감 노력을 의심케하고 있다. <표 참조>

각 은행들이 발표한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건비 지출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윌셔은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1140만1000달러였던 인건비 총액은 1년새 1463만1000달러로 28% 늘어났다. 나라은행은 올 2분기 1509만 2000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2% 늘었다. 이에 비해 한미와 중앙은 총인건비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대조적이다. 한미의 인건비는 0.2%, 중앙은 1.3% 증가에 그쳐 나름대로 허리띠를 졸라맨 흔적이 엿보인다.

4개 은행들의 인건비 상승세는 올 2분기까지 각 은행들이 보였던 정책방향이나 실적 추이와 맞물리고 있어 주목된다. 윌셔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진했으나 올 1분기부터 좋은 실적을 보이기 시작해 그 분위기를 2분기까지 이어갔다. 나라은행은 지난 2분기 실적만이 기대에 못미쳤을 뿐 1분기까지는 다른 금융기관들에 비해 탄탄한 모습을 유지해 온 편이다. 중앙은 한인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인력감축에 나섰고 유재환 행장이 지난해부터 경비절감을 강조해왔으며, 한미는 실적부진으로 지난 1년간 외형적인 성장을 하지 못했다.

반면 지난 1분기 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한미를 제외한 나라, 윌셔, 중앙 등 3개 은행의 평균 인건비는 비슷한 규모의 피어그룹(Peer Group) 평균치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호황을 누리던 2004~2006년에 활발했던 경쟁적인 인력 스카웃에 따른 폐해가 아직도 은행들에 부담으로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4개 한인은행의 2분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경비지출 내역 가운데 사무공간및 가구·설비와 광고및 프로모션·마케팅 비용 등의 항목에서도 2.9%~11.2% 씩 증가했다. 특히 사무실공간과 설비항목 지출액에서 윌셔와 나라은행은 1년전 대비 각각 13% , 8% 씩 늘어나 경비절감 노력이 관연 실제적이었는 지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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