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소비지출 물가가 2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연방 상무부는 4일 6월 개인소비지출이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전달과 비교해 1981년 이후 최대인 0.8% 오른 영향으로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달보다 0.2% 줄어 지난 2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실질 소비지출은 1년전과 비교하면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1년 전에 비하면 4.1% 올라 1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세금환급 효과도 감소했다. 세금 환급분이 5월의 481억달러에서 279억달러로 줄면서 개인소득 증가율은 0.1%에 그쳐 5월의 1.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소비지출이 0.5% 늘어나고, 개인소득은 0.1% 감소했을 것으로 봤었다. 실질 가처분 소득도 2.6% 감소해 5월의 5.2% 증가에서 감소세로 역전됐다. 그만큼 실제 쓸 수 있는 가계자금이 줄어든 셈이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전달에 비해서는 0.3% 올랐고 1년전에 비하면 2.3% 올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안심권으로 보는 2%를 상회했다.
개인 저축률은 5월의 4.9%에서 6월에서 2.5%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 의회가 경기부양을 위한 1천100억달러의 세금환급을 승인했지만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소비자들은 이를 소비지출에 쓰기 보다는 저축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