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고속성장 주목


▲ 신한뱅크아메리카의 제프리 이 행장이 은행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몇몇 한인은행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이 행장은 지난 2004년부터 신한뱅크 아메리카
행장직을 맡고 있다. 

ⓒ2008 Koreaheraldbiz.com

서브프라임으로 시작된 금융위기로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뱅크아메리카가 보이고 있는 안정적이면서도 가파른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LA한인타운내에 위치한 이 은행의 서부지역본부에서 만난 제프리 이 행장은 “2005~2006년에 오픈한 지점들이 수익을 내고 있고 지점망이 넓어진 덕택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모행인 한국 신한은행이 미국시장에 갖고 있는 관심과 계획이 크고 다양한 만큼 고객들에 드릴 수 있는 혜택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한은 올 상반기에 은행들의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자산 44.2%, 예금 43.6%, 대출은 46.9%씩 각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순익 270만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 늘었다.

남가주 지역에서 영업중인 14개 한인은행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로 상반기 순익이 늘어난 곳은 신한과 윌셔은행(+1.6%) 뿐이다.

지난해에 신용위기가 시작된 이래 은행들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된 유동성에서도 신한의 예대비율(Loan to Deposit Ratio)은 6월말 기준 87.5%로 100%를 크게 넘어선 몇몇 은행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경쟁 은행들이 주춤하는 사이 신한의 발빠른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어바인 지점에 이어 하반기 내로 조지아 애틀랜타 인근의 둘루스, 뉴저지 펠리세이즈파크, 뉴욕 퀸즈 리틀넥 등에 신규지점 오픈이 준비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북서부의 시애틀이나 남부의 텍사스, 시카고 등과 같은 주요 거점으로의 네트워크 확장도 점쳐진다.

이 행장은 한국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4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자격을 취득한 점을 상기시키며 “신한이 가진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에 맞는 종합적인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신한은행과의 서비스 연계를 가속화하고 적절한 시기에 금융지주회사를 통해 한국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미국시장에 도입해 한인커뮤니티는 물론 메인스트림 시장에 확고한 위치를 갖는 금융기관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미 신한은 지난해 미국계 은행인 노스애틀랜타뱅크(NAB)를 인수하며 이같은 전략을 실험해보고 있다.

다른 은행과의 인수합병(M&A)은 목표가 아닌 하나의 전략으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한인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가 포화된 LA지역에서는 M&A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이 행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한인은행가에는 그간 시기상조인 정보가 흘러나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더러 있지 않았느냐. 다각적인 방면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만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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