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구조조정 3주, ‘열심히 뛰자’ 공감대

전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지 3주째를 맞이한 한미은행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62명 감원이 포함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의 어수선했던 사내 분위기가 서서히 안정되며 ‘다시 한번 열심히 뛰어보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미는 지난달 29일자로 감원과 함께 부서 통폐합 및 업무 재배치를 통해 조직 효율성 재고와 대출자산 관리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이로 인해 지난 보름여간 몇몇 부서의 자리 이동이 있었고 해고된 직원들이 맡던 업무는 생존한 직원들에게로 넘어가며 적지않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불만을 터트리기 보다는 조직의 장래와 고객들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미의 한 직원은 “(구조조정에 대해) 아직도 불만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반년여를 마음 졸이게 만들었던 일이 지나가 차라리 후련하기도 하다”라며 “업무량이 많아져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날도 많지만 남은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점 쪽에서는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시스템이 크게 변화된 대출쪽에서는 아직 혼란이 남아있다. 매니저급에서 처리할 수 있는 대출액수가 크게 줄고 지점 론오피서들의 업무영역도 상당량이 본점이나 론센터로 이관됐다.

한 론오피서는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미국은행 같은 방식인데 담당자도 많이 바껴 아직 완전히 익숙하지 못한게 사실”이라면서도 “결제라인은 줄었지만 대출에서의 문제가 예전보다 안전해졌다는 말에는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경영진에서는 직원들의 저하된 사기를 올리고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잡힌 지금의 모멘텀을 살릴 여러 방법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상규 부행장(SVP·CMO)은 “아직까지는 구조조정 이후 정착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사내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이를 직원들이 안정을 찾고 있는 단계로 보고 이 모멘텀을 어떻게 잘 살려볼까를 두고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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