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주가 하락과 집값 정체로 이른바 ‘부의 효과’가 사라지고 가계 소비가 현저히 위축되면서 캐나다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전국지 글로브앤메일이 18일 보도했다.
메일지는 투자은행 CIBC 월드 마케츠의 최신 가계 신용 보고서를 인용, 지난 수년 간 지속된 집값 상승과 증시 활황에 따른 ‘부의 효과’가 왕성한 개인 소비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으나, 최근 상황이 급변하면서 개인의 가처분 소득과 순자산이 오히려 줄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 작성자인 CIBC의 밴자민 탈 이코노미스트는 올 1.4분기에 가계부채는 3% 증가한 반면 개인소득은 2% 증가에 그쳤다면서, 가구 당 수입 대비 부채가 작년의 122%에서 130%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증시 침체와 집값 하락으로 지난 수년간 캐나다 경제 활황의 원동력이 돼 온 ‘부의 효과’는 사라졌으며, 오히려 순자산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늘어 가계 소비와 신용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활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유독 주택모기지 시장만 1년 전에 비해 13.4%나 성장한 것은 비정상적이라면서, 최근 브리티시 컬럼비아(B.C.)와 앨버타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캐나다 주택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모기지 시장의 성장 속도도 5~6% 선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밴쿠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