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VIP룸을 아시나요


▲ 중앙은행 올림픽 지점 내 VIP룸 로비

ⓒ2008 Koreaheraldbiz.com

“VIP룸을 아시나요”

불경기를 맞아 고객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가운데 몇몇 한인은행들이 VIP룸을 통해 대형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주로 은행의 헤드쿼터와 함께 위치한 지점 또는 대형지점 내부에 있는 VIP룸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보다는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는 VIP고객들이 예금이나 대출 등의 업무를 상담하는데 사용된다.

다른 고객들과의 위화감 조성이나 고객을 차별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현재 나라은행, 중앙은행, 미래은행, 아이비은행 등 4개 은행은 일부 지점에 별도의 VIP룸을 마련해 대형고객들이 보다 조용한 공간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은 원하는 고객에게는 사업차 미팅을 할 수 있도록 방을 빌려주기도 한다.


▲ 나라은행 VIP룸 입구

ⓒ2008 Koreaheraldbiz.com

나라은행 헤드쿼터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기업금융센터내 VIP룸을 관리하는 이지연 서비스 매니저는 “VIP고객들을 위한 공간이긴 하지만 장소를 원하는 고객 모두에게 열려있다”라며 “조용한 방에서 사업상담을 할 수 있어 이용해 본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VIP룸을 가장 먼저 설치한 중앙은행은 올림픽 지점과 본점 지점 등 2곳에 VIP룸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래은행은 윌셔 지점에 이같은 장소를 두고 있다. 아이비은행은 LA지역 영업의 중심인 다운타운지점 내에 VIP룸이 있다.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영업을 하게 되는 한인은행의 특성상 이같은 VIP룸은 대형고객들에게 ‘특별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좋은 효과를 낸다는 평이다.

‘상위 20%의 고객이 80%의 매출을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은행에서 VIP고객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크고, 프라이빗뱅킹(PB)을 통한 원스톱서비스가 대세인 은행가 트렌드도 VIP룸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준다. 고객 입장에서는 한곳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데다 의사결정도 빨리 이뤄지는 편리함도 있다.

은행의 VIP룸 관계자는 “다른 손님들이 위화감을 느낄까 걱정도 되지만 몇백달러 거래하는 고객과 몇백만달러 거래하는 고객을 똑같이 대할순 없는거 아니냐”라며 “VIP고객 대부분은 현금관리서비스를 받고 있어 은행을 직접 찾지 않아도 되지만 꼭 은행을 올 일이 있을때는 한곳에서 업무를 보게 하고 다른 상품들을 쉽게 소개할 수도 있어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