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올 두번째 조직개편 단행

중앙은행이 올들어 두번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중앙은행은 본부장(Regional Director) 제도 개편과 상업용대출센터(CLC) 이전을 포함한 조직개편 내용을 3일 직원들에게 알렸다. 지난 4월 한인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간부급 직원을 포함한 8명의 직원을 해고하며 한인은행가에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올렸던 중앙은행으로서는 조직개편을 통해 또 한차례 경영합리화에 나서는 셈이다.

오는 5일자로 시행되는 이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다수의 지점을 지역별로 나눠 관리하던 본부장이 지점장을 겸임하게 되며 헤드쿼터 내에 두던 CLC는 은행 대표 지점으로 특별 관리되는 본점 지점에 흡수통합된다. 이에 따라 매니저급(FVP 이상) 4명을 포함한 10명 미만의 직원이 감원된다. 해고대상에 포함된 매니저급 직원들에게는 이미 지난 3일에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 유재환 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번 조직개편 결과로 일부 직원이 떠나게 돼 매우 가슴아프다”라며 “지속적인 도전이 예상되는 향후 2년을 잘 참고 슬기롭게 견뎌 은행이 최고의 리딩뱅크로 거듭 태어나도록 노력을 경주하자”라고 당부했다.

지난 4월의 감원조치가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었다면 이번 조치는 지역별로 나뉘어 운영되는 본부장 제도에 변화를 기하는 조직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부장 제도는 여러 지점을 한데 묶어 본부장이 총괄하도록 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취지이지만 최근에는 신규대출이 적은데다 본부장이 직접 담당하는 지점이 없어 현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CLC의 본점 지점 이전은 한국 은행들이 운영하는 본점 영업부처럼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의 관계자는 “본부장이 지점장을 하게 되면 한쪽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지만 요즘에는 신규대출이 많지 않아 붕 떠있는게 사실”이라며 “인력을 100% 활용하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체질을 갖춰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운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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