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갤론당 35마일 규정 일찍 맞춘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연비를 상향시키도록 규정한 미국시장의 기준을 규정 시한보다 5년이나 앞당겨 충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연비기준이 너무 높다고 주장하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인 동시에 고유가와 판매부진으로 경쟁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연비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현대자동차가 갤런당 35마일의 연비를 충족하도록 한 미국 시장의 기준을 정해진 시한보다 5년이나 빠른 2015년에 충족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현순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의 말을 인용, 현대차가 이를 위해 연료소비가 적은 하이브리드카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가솔린 직접분사기술, 8단 자동변속기 등의 파워트레인 기술과 새로운 엔진 등을 사용하는 소형 자동차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래식 가솔린 엔진으로도 35마일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연비를 향상시킬 기술을 갖고 있다. 문제는 차량 가격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이 기술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연비 절감분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의 가격을 조금 더 지불할 것이라는 계산이다.이 본부장은 차량 가격을 1대당 100∼200달러 가량 인상하면 연비를 10% 가량 높이는데 충분하다면서 “10%는 차량의 전체 수명으로 볼 때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방정부는 작년 말 자동차업체들이 평균 연비를 2020년까지 35마일로 높이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자동차 업계는 이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집행기관인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하는 등 불만을 표출해왔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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