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매 프레디맥’에 2천억달러 투입


▲ 제임스 록하트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 국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헨리 폴슨(왼쪽)
연방 재무부 장관이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최대 200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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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불안을 막기 위해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2천억 달러의 구제금융이 단행된다.

헨리 폴른 재무장관은 7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정부 관리체제로 편입시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들 업체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각 1천억달러씩, 최대 2천억달러를 투입해 선순위 우선주를 매입하는 한편 시장에서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을 직접 매입해 시장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모기업체의 경영은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이 맡아 관리하며 기존 경영진은 모두 교체됐다.

헨리 폴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두 회사의 규모가 워낙 크고 금융 시스템과 밀접하게 얽혀있어 둘 중 한 업체라도 무너질 경우 미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금융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이번 계획은 두 업체가 처한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으로부터 시장과 납세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상의 조치”라면서 “두 공기업은 정부의 관리감독 아래 들어갔기 때문에 이들은 더 이상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재무부가 발표한 정상화 계획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각 1천억달러씩, 최대 2천억달러를 투입해 기존의 우선주보다 우월한 권리가 보장된 ‘선순위 우선주’를 매입키로 했다.

우선 1차로 며칠 안에 각 10억달러씩, 20억달러를 투입해 선순위 우선주를 매입하며 이 주식에 대해서는 연 10%의 금리를 적용해 배당을 받기로 했다. 이는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납세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존의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서는 배당을 중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식은 휴지조각이 될 공산이 커졌다. 이와 함께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해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주택 대출을 담보로 한 채권의 규모를 내년말까지 8천500억달러로 낮추고 이후 이 규모가 2천500억달러가 될 때까지 매년 10%씩 추가로 감축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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