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패션 뒤엔 이태리 안경 있었네’


▲ 이태리안경 LA본점의 폴 정 매니저가 ‘가와사키’안경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2008 Koreaheraldbiz.com


▲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모습.
그녀가 쓴 무테안경마저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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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미국 대선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화려한 패션 뒤에 한인 안경업체가 있었다.

알래스카주 미인대회 출신인 페일린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되는 무테 안경 ‘가즈오 가와사키’가 인기를 끌면서 이 제품의 미주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한인안경업체 ‘이태리 안경원’에 주류 미디어의 취재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태리 안경’ LA 본점의 폴 정 매니저는 “페일린 후보의 안경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라며 “스타일리시하고 실용성이 높은 제품으로 알려졌던데다 페일린 효과까지 겹쳐 본점 매장에만 하루에 10통 이상의 문의가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페일린 안경’이라는 신종어를 만들어낸 이 안경은 일본의 가즈오 가와사키가 디자인한 ‘마수나가’사의 제품이다. 가격은 개당 309달러 수준으로 전세계적으로 한해에 6000~7000개가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태리 안경에서는 지난해 이 브랜드의 미주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3월 뉴욕에서 열린 안경 박람회 ‘비전 엑스포’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태리 안경의 한 관계자는 “(페일린 이후) 대량 주문을 하겠다는 업체도 있을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그동안 이 안경을 구입한 고객들에 대한 신의와 제품의 질을 지키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페일린 후보는 알래스카의 한 안경점으로부터 이 안경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경 ‘이태리 안경’으로부터 이 안경을 공급받는 한 안경점을 찾은 페일린 후보는 300여종의 안경테 모델들이 담긴 책자를 집에 가져가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5개의 안경테를 추렸으며, 이 가운데 ‘선택’받은 안경이 바로 이 ‘가와사키’ 안경테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페일린의 안경을 힐러리 클린튼 상원의원의 정장바지에 빗대 ‘새로운 홍보 전략’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까지 보낼 정도이다. 페일린 후보 외에도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포함한 다수의 유명 인사가 애용하고 있다.

정 매니저는 “사실 페일린 후보 전부터도 가벼우면서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제품”이라며 “항상 새로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어 10년 넘게 이 안경테만 고집하는 고객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이태리 안경은]

서울 충무로에서 20여년간 안경점을 운영하던 김종용 대표가 도미해 설립한 안경전문업체로, 30년째 미 전국에 좋은 안경을 공급해온 한인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안경업체이다. 몇몇 소매점도 운영하고 있지만 자체 렌즈 공장을 통해 최고급 안경 렌즈를 생산해 전국 2500여개 안경 소매점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정상 광학업체인 독일의 ‘칼 자이스’(Carl Zeiss)와 기술제휴를 통해 최고품질의 안경렌즈를 만들어내 주류사회에는 ‘이태리안경’이라는 브랜드로 인식될 정도로 고급렌즈에 높은 명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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