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이나 방영이 완료되지 않은 드라마의 해외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에 따르면, 지난 3~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08′에서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비롯한 미완성 드라마의 선판매가 두드러졌다.
‘에덴의 동쪽’ 외에도 ‘바람의 나라’, ‘바람의 화원’, ‘신의 저울’, ‘꽃보다 남자’ 등 미완성작들이 대거 일본 등에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도 ‘태왕사신기’ 등 일부 작품이 선판매되기는 했지만 올해는 신규 대작들이 쏟아져나오면서 활발한 입도선매가 이뤄졌다.
강익희 KBI 글로벌마케팅팀장은 “주요 대작의 가격상승에 대비해 선구매를 통해 구매원가를 절감하려는 구매전략의 하나”라면서 “이런 선판매는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작사들의 투자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견본시에서 국내 방송프로그램의 수출실적은 역대 최고액인 2천700만 달러를 기록, 방송 한류가 동아시아권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이는 지난해 견본시에서 올린 수출실적 1천600만 달러보다 69% 증가한 것이다. 수입국별로는 한류의 주류를 이뤄온 일본이 경기회복과 수요확대에 따라 구매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중화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인 대만은 작년보다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방송프로그램의 해외수출이 일본이 10% 늘어난 반면 대만은 50% 감소한 것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아울러 올해 견본시에선 아시아 지역에 편중됐던 한류의 ‘서진(西進)’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중동 및 유럽지역의 바이어가 대거 참여, 드라마와 교육용 프로그램 등을 구매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