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투자은행(IB)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다시한번 불거진 금융위기의 향방은 이번 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리먼브라더스의 챕터11 파산보호신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보험사 AIG의 자금난 등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다우존스 지수가 15일 하루만에 500포인트 이상 하락하자 연방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식시장은 어떤 반응을 이어갈지, AIG는 어떻게 될지, 다른 IB들은 어떤 실적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느새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금융기관의 손실규모가 아닌 생존여부에 맞춰졌다.
첫번째 관심사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여부이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지배적이었지만 하루만에 상황이 뒤바꼈다. 메릴린치는 FRB가 연방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연방금리선물은 25bp 인하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인플레 압박을 높였던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아 안정된데다 금융위기가 단기적인 고비를 넘기는데는 금리인하만한 특효약이 없었던 그간의 역사는 금융시장이 스스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는 지금 FRB에 명분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주 뉴욕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이미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504.48포인트나 폭락한 가운데 이 정도의 낙폭으로 그칠지 아니면 이같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제2의 리먼’ 또는 ‘리먼을 넘어서는 위험’으로 간주되는 AIG가 아무리 늦어도 이번 주내로 자구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그로인한 시장에의 충격이 어느정도 될지는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금융위기가 심화되는데 큰 역할을 한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공매도(Short-Selling)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빠르면 이번 주부터 시행할 것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15일자 보도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마지막으로는 전사자가 속출하는 금융위기에서 ‘생존’해 있는 2개 IB들이 어떤 실적을 내놓는가이다. 전세계를 주름잡던 미국의 빅5 IB 가운데 베어스턴스,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가 넘어가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2개사만이 남았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골드만삭스는 16일에, 모건스탠리는 17일에 3분기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이들이 최소한 월가예상치 또는 이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아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다소 가라앉을 수 있지만 최근들어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되는 추세에 있는 점은 불안요소이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