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년 역사를 지닌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이와 관련한 내용을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해본다.
-리먼브러더스는 왜무너졌나?
▲리먼브러더스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시장과 관련된 증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고정금리 상품을 주로 취급했다.이같은 투자 성향으로 올해초 베어스턴스쇼크후 리먼브러더스의 신뢰도가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올 3분기에 158년 회사 역사상 최대규모인 39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모기지 관련 자산 대부분을 상각했기 때문에 손실 규모가 커진 것이다. 리먼이 외부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를 끌어오려는 협상에 실패한 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리먼의 주가를 급락시키는데 거들었다.
-리먼의 파산보호 신청이 개인에게 어떤영향을 미칠까?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체크북이나 계좌를 갖고 있는 개인은 거의 없다. 리먼은 거액의 복잡한 거래와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은행이다. 하지만 리먼의 파산은 최소한 간접적으로 세계 수백만 인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과 연금기금중 대부분이 리먼이나 리먼과 거래한 헤지펀드들과 거래관계를 갖고 있을 수 있다. 리먼의 모든거래를 파악하는 데는 수주일 또는 몇달이 걸릴 수 있다. 그 사이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어 신용경색이 심화되면 기업과 소비자들도 돈을 융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리먼처럼 고전하는 다른 회사가 더 있는가?
▲다른 대형 투자은행 메릴린치도 고전하고 있지만 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전격적으로 매각됐다. 최대의 걱정은 대형 보험회사 AIG다. AIG는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400억달러 규모의 브리지론을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IG가 문제가 생기면 전 세계 수백만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직접 영향을 받고, 전체 금융시스템이 타격을 입게 된다. AIG와 비교하면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의 위기는 시시한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왜 리먼브러더스를 구제해주지 않았나?
▲미국 연방 재무부는 베어스턴스 몰락 당시 JP모건체이스가 인수에 나서도록 적극 조치를 취했고, 위기에 처한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는 2천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납세자들은 이미 거액 손실의 부담을 어깨에 지게 됐다. 정부가 또 다시 국민 세금을 받아 개인 기업들을 구제해 준다는 것은 이제 정치적으로 더 용납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정부는 잘못된 결정을 내린 은행을 구조하기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대신 고전하는 금융회사들이 신용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리먼브러더스는 어떤회사인가?
▲1850년 독일에서 건너온 3명의 유대인 이민자들이 설립, 수십년동안 투자은행으로 명성을 누려왔다. 전 세계에서 2만5천명을 고용하고 있는 리먼브러더스는 정부, 기업, 금융기관들과 거래하며 도매 금융을 해왔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리먼브러더스의 주가는 82달러에서 4달러 미만으로 무려 95%나 폭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