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은행가는 월가쇼크 무풍지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신청 소식에도 한인은행가는 조용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고객들로부터 ‘무슨일이 나는건 아닌가’하는 분위기가 있긴 했지만 의외로 한인은행들에는 은행의 안전성을 묻는 문의전화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이미 인디맥은행의 일로 한번 겪어본 일인데다 이번 일은 일반인들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투자은행들의 일이기 때문인 듯 하다”라고 말했다.

한인은행들은 파산보호 과정에 들어가게 될 리먼브라더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되는 메릴린치로 인해 피해를 볼 일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대답이다. 리먼브라더스와 거래하기에는 한인은행들의 규모가 충분치 않고, 메릴린치는 한인은행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는 투자기관의 입장이었지 은행에서 투자를 하는 입장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에 한인은행들은 고객들이 혹여나 크게 불안해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기’, ‘파산’,'은행 폐쇄’ 등의 소식이 연이어 터지며 “믿을 은행이 없다”는 말을 던지는 고객들도 나온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대형 IB들이 무너진다해도 작은 은행들에 피해가 오지는 않지만 고객들이 금융기관에 대해 갖게되는 막연한 불안감이 문제”라며 “사실 그런 불안감으로 예금이 빠져나가 인디맥도 문을 닫게 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대(NYU) 스턴스쿨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15일 아침 CNBC에 출연해 “미국의 모든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은 1조달러 가량 되지만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자금력은 5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정부가 나서 FDIC의 자금력을 확충해서라도 예금주들의 불안감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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