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기업 매각과 해외 투자금 유치를 저울질하며 살아남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 이후 17일 미국 4위의 은행인 와코비아와 매각 협상을 벌였던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도 지분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이낸셜타임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 모건스탠리는 매각보다는 CIC에 지분 49%를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CIC는 지난해 12월 모건스탠리 지분 9.9%를 매입했는데 이번에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 49%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CIC의 수뇌부와 모건스탠리의 최고경영자인 존 맥 회장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둘러 회동했으며 아직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맥 회장은 기자들에게 “와코비아 등 여러 기업과 협상 중”이라고 밝히면서 CIC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진정한 전략적 관계로 전환 중”이라고 말해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모건스탠리 경영진은 중국 정부의 실탄 2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CIC의 투자금을 유치한다면 기업 매각을 하지 않더라도 연일 폭락하고 있는 주가 하락을 저지하고 투자자들의 공포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미국 2위의 투자은행 지분 49%를 중국 국부펀드 수중에 들어가게 되는 것은 정치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어 모건스탠리의 뜻대로 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경제전문 방송채널인 CNBC는 소식통을 인용, “맥 회장이 와코비아와의 합병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실사 결과에 따라 결정이 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맥 회장이 17일 모건스탠리 출신인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를 만나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팬디트 회장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매를 통한 매각에 나선 모기지업체인 워싱턴뮤추얼은 골드먼삭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입찰 준비에 들어갔다.
CNBC는 워싱턴뮤추얼이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HSBC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BOA 등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고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