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18일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08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와 동일한 21위, 72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31억달러로 97위를 차지한 LG전자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5%가량 상승한 176억8900만달러로 21위를 차지하며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 노키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순위는 삼성이 특검조사, 이건희 회장의 퇴진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사회공헌, 스포츠마케팅, 품질 향상 등을 통한 브랜드관리를 활발히 펼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9%가량 상승한 48억4600만달러로 72위에 올랐다. 순위로는 일본의 렉서스(90위)와 이탈리아의 페라리(93위)를 앞섰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활발한 브랜드경영을 펼친 결과로 가치 상승률로는 대중차를 생산하는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 현대차는 2005년 84위(35억달러), 2006년 75위(41억달러), 2007년 72위(45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년 브랜드 가치를 올리며 올해로 4년째 100대 브랜드 명단에 들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코카콜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넘버 원 브랜드에 랭크됐고, IBM, 마이크로소프트, GE, 노키아 등이 뒤를 따랐다. 도요타, 인텔, 맥도널드, 디즈니, 구글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IBM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처음 제치고 2위에 오른 것과 구글이 43%의 높은 성장률에 힘입어 베스트 브랜드 10걸에 진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세계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메릴린치, 씨티 등은 순위가 떨어졌으며, 시스코, SAP 등은 상승세가 뚜렷했다.
윤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