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발표회 ‘국제적 시사회’로 진화?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드라마 제작발표회, 영화 시사회장을 찾는 해외팬이 늘어나고 있다. 작품이 뚜껑을 열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내는 해외팬들의 열기는 한국과 온도차, 시차가 전혀 없다. 
 17일 오후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SBS ‘바람의 화원’ 제작발표회에는 박신양의 일본팬 100명이 참석하는 팬미팅 현장이기도 했다.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된 행사로 팬들은 개인별로 지급된 통역기로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들으며 즐거워했다.
 일본 팬 대표는 현장에 못 온 팬들이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며 정성껏 접은 종이학 1만1800마리를 제작사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제작발표회 인터넷 중계를 하는 SBS 측은 ‘지켜보고 계시는 해외의 팬 여러분’이라는 언급을 여러번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팬들의 열기는 ‘주몽’으로 한류스타가 된 송일국이 출연하는 KBS2 ‘바람의 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직접 전화를 걸어 제작발표회 일정 등을 문의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서울 용산CGV에서 지난 4일 열린 제작발표회는 일반 팬의 참석이 가능했으며, 인터넷 생중계도 됐다. 같은 날 제작발표회가 열린 MBC ‘베토벤 바이러스’도 ‘태왕사신기’의 이지아 덕분에 일본팬이 몰리기는 마찬가지.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영화 시사회장은 자리 경쟁도 치열하다. 가까운 예로 이병헌 정우성이라는 한류스타가 출연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지난 7월 시사회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일본 매체라며 이상한 명함을 들이미는 한류팬들까지 몰리면서 좌석은 턱없이 모자라 한국의 영화담당 기자가 영화를 보지 못하는 사태까지 속출한 것. 당시 시사회장에서는 티켓을 검사하며 밖으로 내보내려는 영화 측 관계자와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척 버티는 일본팬 아줌마의 한판 신경전이 영화 시작 직전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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