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국영화 세고 야해졌다


 ▲ 비몽

 가을 극장가의 한국영화가 세고 야해졌다.
 폭력성이나 성적 표현 등으로 인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한국영화가 잇따른다.
 이미 소지섭이 출연한 ‘영화는 영화다’가 지난 11일 개봉해 흥행에 선전하고 있고 이를 필두로 ‘비몽’ ‘트럭’ ‘배꼽’ ‘사랑과 전쟁: 열두번째 남자’ ‘맨데이트-신이주신임무’ 등이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개봉 대기 중이다.
 여기에 혜원 신윤복을 소재로 한 영화 ‘미인도’도 상당히 높은 수위의 노출과 성적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가을 극장가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한 작품은 7, 8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까지의 개봉작 중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는 13편이며, 이 중 독립영화를 제외한 대규모 배급 상업영화는 ‘추격자’ ‘숙명’ ‘GP506′ ‘가루지기”비스티 보이스’ 등 7, 8편이 채 되지 않아 가을 극장가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가 몰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중 ‘영화는 영화다’는 ‘배우가 실제 싸움을 벌이며 영화 속 액션장면을 촬영한다’는 설정과 현실적으로 묘사된 폭력 때문에 높은 연령의 등급 판정을 받았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인 이나영, 오다기리 조 주연의 ‘비몽’은 성적인 묘사와 자해, 자살 등 가학적인 표현 등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의 이유가 됐다.
 이 영화는 지나간 사랑을 잊지 못해 꿈에서라도 그녀를 만나려고 하는 남자 ‘진’(오다기리 조)과 몽유병 상태에서 그의 꿈대로 행동하게 되는 여자 ‘란’(이나영)의 이야기를 담았다.
 딸의 수술비 때문에 범죄자가 저지른 살해사건의 사체를 운반하게 된 트럭 운전사(유해진 분)와 경찰로 위장한 연쇄살인범(진구 분)의 동행을 그린 스릴러 ‘트럭’은 잔혹한 범행 묘사 등이 담겼고, 천호진 이미숙 등 중년 배우가 출연한 ‘배꼽’과 TV 드라마의 극장판인 ‘사랑과 전쟁: 열두번째 남자’는 성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처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가 잇따르자 영화계 일부에서는 심의 잣대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더 심한 폭력, 신체 훼손 장면을 담고 있는 데도 어떤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영화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소위원회 김호정 씨는 “등급 판정에는 일부 장면만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적인 흐름이나 장르적인 특성 등을 모두 고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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