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들 ‘더 지켜볼까’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바이어를 찾기는 힘든 실정이다.
 지난 22일 머니매거진에 따르면 주택가격 하락으로 집을 팔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제는 내 집가격 정도를 원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바이어를 찾는데는 많은 걸림돌이 있다고 전했다.
 미 주택건설업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주택시장은 최근 4년사이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주택들이 싼 가격에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지난 7월의 주택거래수는 6월에 비해 3%가량 증가했다.
 특히 보스턴과 덴버와 같은 일부 대도시지역에서는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 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바이어들은 아직도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2006년과 비교할 때 기존주택의 중간가는 23만100달러에서 21만2400달러로 약 8%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바이어들은 아직도 이 가격이 높다고 얘기한다. 아직도 거품이 덜 빠졌다는 이유에서다.
 21만2400달러는 부동산 붐이 일기 전인 2001년의 중간가인 15만3100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39%나 높은 가격이므로 아직 더 가격이 떨어질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
 실제로 가격하락으로 집 구입 능력이 되면서도 기다리는 잠정바이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해도 또다른 걸림돌이 바이어들을 막는다. 바로  융자가 계속 힘들어진다는 것.
 연방예산국의 따르면 전 체 모기지 융자업체 중 85%가 가격하락과 차압증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고 답을 했으며 이는 곧장 강력한 융자심사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개월동안 융자업체들은 계속해서 아주 강력한 융자 심사를 해오고 있고 크레딧점수가 600점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예 융자를 해주지 않고 있다. 600점이하인 사람은 총 2100만명으로 크레딧레코드를 가진 전체 인구 중 13%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예 융자를 꿈꾸지도 못한다는 얘기다. 또한 프래디맥과 패니매 사태로 인해 융자업계에서는 오는 11월부터 크레딧점수에 따라 증가하는 추가 이율의 대상을 680점에서 740점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의 20%인 약 3300만명의 680~740점사이의 크레딧점수 보유자들도 이자율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 이들에게 부가되는 추가 비용은 30만달러 융자의 경우 거의 매달 100달러정도 월페이먼트가 늘어나는 셈이다.
 렌더들 입장에서도 보면 또다른 부실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이처럼 강력한 융자심사가 바이어들을 시장에서 내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운페이먼트도 올랐다. 예전에는 다운페이이 없이 또는 5%정도만 다운페이해도 집장만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없다. 대부분 20% 이상을 요구한다.
 주거목적이 아닌 투자목적에서도 주택 구입은 그리 선호대상이 아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2002년 장기투자로서 주택 구입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0%였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27%로 뚝 떨어졌다.
 생활비 상승도 주택시장 회복을 막고 있다. 미국인들은 지난 6개월동안 개스값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6%나 더 지출을 감당해야 했고 식료품 비용도 7% 나 상승했다. 다른 지출이 많아지다보니 주택 구입에 쓸 자금도 줄어 들어 집장만을 미루게 되고 있다.
 주택시장이 바닥을 언제 칠 것인지에 대한 여러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러가지 걸림돌로 인해 바이어들의 구매의지가 관망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오랜 주택시장 침체의 어두운 터널도 끝이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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