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주년 맞은 태평양은행 ‘튼튼한’ 은행 자리매김


▲ 태평양은행의 장정찬 행장(오른쪽)과 조혜영 전무가 5년전
은행의 시작을 알린 윌셔지점 객장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8 Koreaheraldbiz.com

가파른 성장세로 커뮤니티 안팎의 주목을 받아온 태평양은행(행장 장정찬)이 지난 18일로 창립 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3년 9월18일 LA한인타운내 윌셔길에 첫 지점을 열며 영업을 시작한 태평양은행은 지난 5년간 연평균 64%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7개 지점에 직원 117명을 갖춘 중견은행으로 자리잡았다.

장정찬 행장은 최근 은행 오픈 첫날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직원과 고객들에게 일일이 감사편지를 보내며 지난 5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은행이 5년이 지나면 성년이 됐다고 할 수 있겠다”라며 “금융대란으로 어렵다고 하지만 오랜 기간 여러모로 준비해왔고 리스크 관리에도 창립 초기부터 심혈을 기울인만큼 시장여건 변화에 맞는 모습으로 고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은행으로 자리잡겠다”라고 말했다.

태평양은행은 지난 5년간 초고속 성장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서브프라임 문제가 터진 지난해에만 4개의 신규지점을 오픈했으며 원하는 인력을 스카우트할 때는 파격적인 대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대출자산 구성이나 예금영업, IT서비스에 대한 투자, 모든 대출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으로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금융기관들의 부정적인 뉴스에서 비켜설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장 행장은 “언제 공격적이어야 하고 언제 보수적으로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구분해 자체적으로 정한 범위 내에서 원칙대로 일을 처리한다”라며 “성장세가 주목받아 기쁘지만 태평양은행은 그 성장세 만큼이나 탄탄한 은행”이라고 말했다.

장 행장을 보좌하며 태평양은행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조혜영 전무는 “사람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라며 “인건비가 조금 많은 편일지는 모르지만 이로 인해 직원 모두가 행복한만큼 생산성도 높다”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경영환경은 2010년까지 자산 10억달러를 채우겠다는 은행 목표를 수정하게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전략적인 일보후퇴일 뿐이라는게 장 행장의 설명이다. 연내로 예대비율을 105%까지 낮춘다는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1억3000만달러 규모의 크레딧라인이 확보돼 있다고 했다.

장 행장은 “이번 고비를 잘 넘기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한 결과 이미 1290만달러의 자본금을 늘렸으며, 앞으로 500만~1000만달러를 더 늘려 안정적이면서도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여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인은행들 가운데 태평양은행은 설립 이래 경영진에 큰 변화가 없는 몇 안되는 은행 중 하나이다.

신구 조화를 이룬 이사회와 안정된 경영진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는 태평양은행이 지난 5년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도 큰 문제가 없었던 바탕이 됐을 것이다. 이제 앞으로 5년 후가 더 관심을 끌 것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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