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볼 수 없던 기회가 지금 찾아왔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또 다시 목돈을 풀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1일(현지시간) 제너럴일렉트릭(GE)의 우선주 30억달러어치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버핏의 신규 투자 목록에는 최근 열흘 남짓 사이 골드먼삭스(50억달러)와 미국의 천연가스.전력생산 전문 콘스털레이션에너지그룹(47억달러), 중국의 전기자동차 부품업체인 BYD(2억3000만달러) 등 모두 4곳이 추가됐다. 투자금액도 130억달러(15조6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위기로 대다수 투자자가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버핏의 이 같은 공세적인 투자전략은 아찔한 역주행으로 비춰질 정도다.
그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버핏은 이날 GE에 투자키로 한 뒤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 시장은 6개월이나 1년 전에는 찾을 수 없었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래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버핏은 “GE는 전세계에 대한 미국 산업의 상징”이라고 평가한 뒤 “나는 수십년간 GE와 경영진의 친구이자 숭배자였다. 그들은 내가 꽤 친숙한 사업과 강한 글로벌 브랜드를 갖고 있다. 나는 GE가 향후 수년 내 계속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버핏의 이런 발언은 가치투자로 유명한 그가 금융위기로 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이 긴 안목에서 볼 때는 투자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버핏은 골드먼삭스나 GE에 투자하면서 향후 5년간 이들 회사의 보통주를 투자 당시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 앞으로 투자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엄청난 차익을 거둘 기회도 확보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버핏은 앞서 지난달 29일 ‘스노볼-워런버핏과 인생경영’이라는 제목의 전기를 발간했다.
애널리스트 앨리스 슈뢰더가 버핏의 의뢰를 받아 집필한 이 책에서 버핏은 “스노볼(눈뭉치)은 당신이 올바른 눈을 갖고 있을 때 뭉쳐질 수 있고 그것이 나에게 일어난 일”이라며 “돈을 모으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부류의 친구 관계를 쌓느냐가 중요하다. 당신은 선택을 통해 눈이 뭉쳐지고 싶은 부류의 사람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춘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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