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최진실 사망

 한국의 인기 탤런트 최진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자택에서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의 관할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일 오전 6시 15분(태평양시간 1일 오후 2시 15분)에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날 아침 자택 욕실의 샤워부스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정욱숙씨(60)가 발견해 신고했다. 최진실의 어머니 정씨는 “화장실 문이 오랫동안 잠겨있어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열쇠로 열어보니 최신실이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라고 경찰에 밝혔다. 최진실은 야구선수 조성민과 지난 2004년 이혼한 후 7살난 아들과 5살난 딸,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다.경찰은 이날 신고를 받고 지구대 경찰관을 파견해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기사 B1· B3면>
 경찰은 최씨가 유서 성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로서는 자살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0시42분께 평소 친하게 지내던 메이크업 담당자 이모씨에게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야… 혹 무슨 일이 있더라도 OO와 XX를 잘 부…”라고 문자메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OO과 XX는 최씨의 자녀 이름으로 문자메시지의 맨 마지막 단어인 ‘부’는 ‘부탁한다’를 미처 다 쓰지 못한 표현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최씨는 이어 0시45분께 이씨에게 다시 문자를 보내 “미안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살의 동기를 확인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최씨가 숨지기 직전 가족과 뭔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자정 무렵 거실에서 어머니와 이모 등 가족과 함께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울먹이면서 안방 욕실로 들어갔다.
 서초서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된 바로는 자살이 유력하며 타살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최씨는 우울증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병원 치료도 받아 왔으나 최근 증세가 심각해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이 이례적으로 현장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직접 보냈다.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최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형사3부(조은석 부장검사)가 경찰 변사 사건 수사를 지휘하도록 했다. 최씨는 지난달 자살한 탤런트 안재환씨의 사망 이후 ‘최진실 25억 사채’ 관련 루머가 돌면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서는 ‘최진실이 안재환에 25억원의 사채를 빌려줬으며 이 사채가 안재환의 자살 원인’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이에 따라 ‘사채가 안재환의 실질적인 자살원인’라는 네티즌들의 공방과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최진실은 “나는 사채는 커녕 펀드도 하지 않고 은행 저축 밖에 모른다. 하물며 25억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빌려줄 수 있겠는가. 나도 아이를 키우고 살림하는 엄마이자 가정주부일 뿐”이라며 억울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씨의 수사의뢰로 이같은 루머를 퍼트린 한 증권사 여직원이 지난달 30일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유지현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