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사무실 임대사업 직격탄

미국의 경기침체 여파가 사무실 임대 사업에도 타격을 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일 뉴욕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라이스의 자료를 인용해 3.4 분기에 미 전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13.6%로 전 분기에 비해 0.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0년 9.11사태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라이스측이 추적하고 있는 79개 주요 도시의 임대 사무실 시장 가운데 66개 시장의 공실률이 증가했고, 임대료가 하락한 곳도 40곳에 달했다.

특히 미 전역에서 가장 낮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뉴욕시의 경우에도 이 기간 공실률이 0.4%포인트 증가해 비어있는 사무실 공간 비율은 6.1%로 치솟았다. 뉴욕시에서 850만㎡에 달하는 사무실 공간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자 더글러스 더스트는 최근들어 임대계약을 철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서비스 중심 도시인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 역시 공실률이 0.4% 포인트 증가해 11.9%를 기록했다.

최근 시티그룹에 합병된 와코비아 은행의 본사가 있는 샬롯의 부동산 업자들은 시티그룹측이 구체적인 통합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어 애가 타고 있다고 한다.

당초 와코비아는 샬롯에 새로 건설되는 48층짜리 오피스 타워에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합병으로 이 계획이 불투명한 상태로 빠져들었기 때문.

이 밖에 캘리포니아주의 샌 버날디노 리버사이드 지역의 경우 3분기 공실률이 2.6%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18.4%의 사무용 공간이 비게 됐고, 플로리다 탐파 역시 지난 분기 1.7% 포인트 증가해 공실률이 15%로 올라갔다.

WSJ는 임대 사무실 시장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늦게 반응하기 때문에 아직 최근의 금융시장 혼돈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은행 파산과 합병 등의 여파가 실제로 나타나게 될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는 공실률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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