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내 11개주 주검찰과 총 84억달러에 달하는 주택 모기지 대출자 구제조치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미국 전체로 볼 때 40만명, 캘리포니아주에서만 12만5천명의 조택 모기지 대출자들이 이번 조치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BOA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일리노이, 텍사스 등 총 11개주 검찰과 컨트리와이드를 통해 주택 모기지를 대출받은 사람들의 페이먼트를 재조정하고 원금을 삭감해 주는 구제조치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구제 조치에는 총 84억달러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만 35억달러가 구제조치에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주는 지난 6월 컨트리와이드가 대출금 상환 능력에 관계없이 모기지를 받게 하는 등 기만적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뒤이어 9개 다른 주들이 동참했다.
이번에 구제조치를 받는 대상자들은 지난 7월 BOA가 인수한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로부터 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들로 지난해 12월31일 이전에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는 현재 연체로 문제가 되고 있는 주택이 자신의 주거용 주택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번 구제조치를 통해서 대출자들은 새로 조정된 이자율에 따라 새로운 페이먼트 프로그램을 적용받게 된다. 이 경우 원금상환액과 이자, 그리고 재산세, 보험금을 합한 월페이먼트 금액이 대출자 수입의 34%가 넘지 않도록 조정될 예정이며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된다.
또한 대출자가 월페이먼트를 제대로 내지 못할 경우에 부과해 온 페널티와 리파이낸싱 등으로 인한 프리페이먼트 페널티도 유예받게 되며 원금이 계속 불어나는 ‘페이옵션(Pay-Option)’프로그램으로 늘어난 원금도 삭감받게 된다. 페이옵션은 대출자가 최소한의 이자만 내는 것으로 나머지 부분은 다시 원금에 가산돼 결국 원금이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이번 모기지 사태를 부풀린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지적돼왔다.
현재 차압이 진행되고 있거나 차압 진행을 시작하려는 대출자의 경우도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 이번 구제프로그램의 대상이 된다.
BOA 모기지의 바바라 데소어 사장은 “컨트리와이드를 인수한 이후 실효성있고 혁신적인 새로운 프로그램을 연구해왔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이 자신의 집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