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2500억弗 투입

[뉴욕=고지희 기자] 미국 정부의 은행 지분 매입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언론은 미 재무부가 이르면 14일(현지시간) 2500억달러를 투입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수천개 은행의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또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최근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상향조정한 예금보험 한도를 더 늘리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500억달러의 절반가량을 투입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9개 주요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분 매입 대상 금융기관은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먼삭스, 모건스탠리, 스테이트스트리트코프, 뱅크오브뉴욕멜론, 메릴린치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금융기관의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등을 먼저 매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제금융 액수는 골드먼삭스와 모건스탠리 각 100억달러, 씨티그룹과 BOA, JP모건은 각각 25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트스트리트와 뱅크오브뉴욕멜론은 각각 30억달러 정도를 받게 된다.

미 정부당국의 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한 지분 매입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은행의 부실화 가능성을 정부가 직접 나서 해결하겠다는 초강력 메시지로 풀이된다. 제러드 캐시디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재무부의 조치를 “극약처방”이라고 평가했다.

재무부는 기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기자회견에서는 미국의 금융기관에 대한 공공의 신뢰 강화와 신용 시장 기능 회복을 위한 일련의 조치가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를 위해 13일 워싱턴에서 골드먼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모건스탠리의 존 맥,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디먼, BOA의 케네스 루이스 등 주요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긴급 유동성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