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그림을 그린다… 설악산에… 속리산에 – 울긋불긋 단풍 대궐

 한국의 산은 매일매일 옷을 갈아입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단풍이 온 산하를 붉게 물들인다. 언제 가면 좋을까?
 ▲21일~27일  중부권 단풍이 가장좋은 시즌. 설악산과 중부권은 이때부터 절정기에 돌입한다. 치악산관리사무소는 20일 이후 1주일 동안을 절정기로 보고 있으며 속리산은 22~30일이 절정기. 지리산의 경우 북부의 뱀사골산장까지 물들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11월 3일  주왕산은 29일부터 11월 초가 절정기다. 지리산의 경우 북부 남원 뱀사골이 남부 구례 지리산에 비해 3~7일 먼저 단풍이 든다. 뱀사골 단풍이 28일부터 절정기에 돌입하며 구례의 피아골이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가야산도 이때가 절정이다. 29일부터 1주일 정도가 가장 단풍이 좋다. 내장산의 경우 28~30일 사이 단풍축제를 열지만 실제로는 11월 초가 더 낫다.
 ▲11월4일~11일  단풍 끝물. 이때 가장 좋은 곳은 역시 내장산. 약사암에서 내려다 본 백양사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때. 백양사가 단풍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부산의 금정산, 해남의 두륜산 등도 11월 중순에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전국의 산들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만산홍엽이다. 곱게 물들 단풍에 눈을 빼앗기다 보면 마음도 온통 붉게 물든다. 세속의 욕심도 때도 말끔히 씻겨 나간다. 오랜만에 순백의 미를 음미할 수 있을 때 단풍 완상은 영혼 세례와 다름없다.   이번주부터 11월 초까지가 단풍을 보기에 가장 좋은 때. 남도에서는 잇달아 단풍축제가 열려 등산객의 발길을 잡아끈다. 조금만 관심을 쏟으면 하루에 한달음씩 남부로 달려 내려가는 단풍의 향연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장성 백암산과 정읍 내장산단풍은우리나라에서 가장 선명하고 빛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백양단풍의 특징은 잎사귀는 작지만 색깔이 진하고 붉은것이 특징. 애기단풍을 100배 즐길수 있는 코스는 백양사를 거쳐 약수동과 상황봉, 사자봉, 청류암을 돌아보는 것이다. 먹거리도 넘친다. 정읍내에는 신선한 한우 생고기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생고기는 그날 잡은 소만 상에 올리는 것이 이일대 식당들의 원칙이다. 장성군청 문화관광과(061)390-7221
 ’단풍 박물관’으로 불리는 지리산 피아골 단풍은 만산 홍엽으로 붉게 타오르는 내장산을 둘러보고고창읍성과 함께 흰 양의 전설이 서려 있는 백양사, 담양 죽농원, 순창고추장 마을을 거쳐 남원관광단지를 둘러부면 좋다. 구례군 관광문화과 (061)780-2224
 빨간 단풍이 가을의 주역이라면 노란 은행나무 잎에 빠져드는 건 어떨까.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부석사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길로 유명하다. 한국전통건축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사찰로 유명하고, 빼어난 주변 경관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무량수전 앞 석등, 석조여래좌상, 삼층석탑 등 여러 국보들이 보관돼 있다. 신라시대 의항 조사가 창건한 이래 지금까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부석사는 가을 ‘낙엽밝기’코스로 유명하다. 오랜 역사만큼 단풍 역시 아름답다. 일주문에서 천왕문 앞 당간지주까지 500m 길을 걷노라면 숨이 턱턱 막힌다. 부석사의 감상 포인트는 무량수전 왼쪽견에 부석사의 이름을뜬 ‘부석’.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시간이 허락하면 무량수전에서 노을을 감상하자. 단풍 속으로 번지는 석양에 가슴이 벅차다. 인근 소수서원과 도산서원은 놓치지 않고 들러야 한다.  무량수전은 목조건물로 안동 봉정사의 연대가 밝혀진 이후로 두번째로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나의문화답사기에서 유홍준 교수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집’으로 부석사를 꼽았을 정도다. 부석사를 방문했다면 풍기인삼시장도 들러봐야 한다. 원래 3·8일에 장이 섰지만, 최근에는 상설화 되면서 은행나무 단풍이 가장 황금빛으로 물드는 11월 첫째주 주말에 장이 선다.
 김지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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