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 ‘홈리스’ 급증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올해 들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무주택 가정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자녀가 있는 무주택 가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가 21일 전국 12개 대도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애틀랜타, 보스턴, 덴버, 미니애폴리스, 뉴욕, 피닉스, 포틀랜드, 시애틀, 워싱턴 등에서 무주택으로 전락하는 가정이 늘어 긴급 지원을 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무주택자문제에 관한 부처간 협의기구’의 필립 맨가노 대표는 “어디를 가든 무주택자에 대한 지원 특히 자녀가 있는 무주택자들을 위한 지원요구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주된 이유는 실업과 모기지 연체에 따른 주택압류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식료품비의 상승과 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가계 압박을 해소할 대책이 없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대도시의 많은 시장이 무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10개년 계획이 작년 말까지는 큰 성과를 보여 2007년 1월 현재 67만1천888명이 노숙을 하거나 임시수용소 등에 기거해 2005년 1월에 비해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겨울을 계기로 무주택 가정이 증가했고, 특히 지난 6개월새 급격히 증가해 지난 6월 끝난 2007-2008 회계연도에 임시수용소 입주를 긴급히 요청한 경우가 두 배로 증가했다.
 피닉스에서 무주택 가정을 위한 수용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연합감리교회의 ‘뉴 데이 센터’의 다렌 뉴우솜은 수용소에 입주하고 싶다는 요청이 엄청 증가했다고 말했다.
 뉴욕시에서는 수용소 입주 신청이 작년 9월 2천87명에서 올해 9월에는 2천747명으로 증가했고, 미니애폴리스를 포괄하는 해네핀 카운티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임시 수용소에 880 가정이 입주해 있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698 가구에 비해 증가한 수치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사회복지정책 담당인 데니스 컬한 교수는 모기지 연체에 따른 주택압류가 무주택 가정이 급증하게 된 최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의회가 승인한 구제금융 관련법은 커뮤니티가 압류된 주택을 구입해 무주택자에게 제공하거나 수용소 시설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39억달러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애틀랜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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