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와 경기 악화 속에 미국의 소비지출과 소비심리가 갈수록 꽁꽁 얼어붙어 소비 위축이 주도하는 심각한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 상무부는 지난달 31일 9월 소비지출이 전달에 비해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2년만에 처음이며, 0.3%의 하락폭은 2004년 6월 이후 4년여만에 가장 큰 폭이다. 1년전과 비교한 소비지출은 0.4% 줄어 1991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처럼 소비지출이 하락한 것은 기업들의 감원 열풍과 신용경색으로 인해 가계의 소비여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소비지출은 6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지 않아 왔다.이 같은 소비지출 감소는 이미 예견됐던 것으로, 전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소비경기가 곤두박질치면서 7년만에 가장 부진한 -0.3%를 기록했었다. 3분기 미국의 소비지출은 3.1%나 감소,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하락폭은 1980년 이후 28년만에 최대였다.
소비심리도 크게 얼어붙어 향후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10월 미시간대/로이터 소비자신뢰지수는 57.6을 기록, 전달의 70.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이달 초 발표된 예비치인 57.6보다는 약간 높아진 것이지만 전달과 비교한 낙폭은 사상 최대이다.특히 이 지수는 2007년 1월 정점에서 41%나 하락, 연말 쇼핑시즌의 소비가 1980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도 38.0로 196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이같이 소비지출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라 나옴에 따라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위축이 주도하는 길고도 심한 경기침체를 맞이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 위축은 기업의 실적을 악화시켜 감원과 투자 축소를 불러오고 이는 다시 소비자들의 가계사정을 악화시켜 소비 감소에 따른 경기침체를 더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경제전문가들은 소비위축과 감원의 악순환으로 현재 6.1%인 실업률이 내년 중반에는 반세기 만에 처음 8%도 넘어설 것이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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