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골프 실력은 ‘핸디캡 16′


 ▲ 지난 4월 선거운동 중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을 찾은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는 모습.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버락 오바마(47)의 골프 실력은 얼마나 될까.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오바마의 골프 핸디캡은 16 정도다. 미국 현역 정치인 가운데 랭킹 123위에 해당한다. 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핸디캡 15)와 비슷한 수준.

1990년대 중반 상원의원 시절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오바마는 자주 골프를 즐기는 편이지만 플레이에 집착하는 스타일은 아닌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점은 오바마가 필 미켈슨처럼 ‘왼손잡이 골퍼’라는 점이다.
다이제스트는 “2006년 하와이의 한 골프장에서 플레이하면서 대통령 출마를 저울질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골프 보다는 좋아하는 운동으로 농구를 꼽고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하와이에서 생활한 오바마는 푸나후 고교 시절 학교대표 농구선수를 지냈고 하버드대 법대 대학원에서도 농구선수였다.
그의 경기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승부욕과 도전정신,기회 포착력이 높고 깨끗하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오바마는 선거 운동을 하던 중에도 농구명문대학인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선수들과 농구를 하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한편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골프 실력이 가장 뛰어난 대통령으로는 존 F 케네디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 일화를 묶은 책 ‘First Off the Tee’(돈 반 나타 주니어 지음,부제:태프트부터 부시까지)에 따르면 케네디는 골프를 즐겼던 14명의 대통령 가운데 최고였지만 골프광이었던 전임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비교되는 것을 싫어 골프치는 것을 비밀로 하려 했다고 한다.
케네디가 1960년대 중반 대통령 후보로 뽑히기 전에 사이프러스포인트GC에서 라운드를 하던 중 파3홀에서 홀인원이 될 뻔한 일이 있었다. 당시 동반자들은 “들어가라”고 소리쳤지만 케네디는 그 반대로 볼이 멈추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홀인원이 되면 골프를 친다는 소문이 더 빨리 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대통령 중의 한명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우 1983년 여름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과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골프를 하던 중 괴한이 나타나 골프숍에서 인질을 잡고 난동을 부리는 일이 벌어졌다. 괴한은 대통령과 대화를 원했고 레이건 대통령이 직접 그를 설득해 사태를 평화롭게 마무리지었다.
대통령 중 가장 유명한 골프광은 바로 빌 클린턴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다. 두사람은 재임 시절 골프광이지만 골프할 때 규칙을 자주 어겼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성제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