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도시’ 상업용부동산 투자 각광

미국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에 빠져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주택시장과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부동산 투자자들은 현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시애틀을 뽑았고 로스앤젤레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하기 좋은 톱5안에 올랐다.

최근 포브스는 미국내 700여명의 부동산업 종사자 및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적합한 도시를 뽑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워싱턴주 시애틀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각 도시를 최저 1점에서 최고 9점까지 평점을 줬는데 서부 해안도시들은 좋은 점수를 준 반면 중부지역의 도시들에게는 낮은 점수를 줬다.

평균 6.15점을 얻어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제일 좋은 도시로 뽑힌 시애틀은 고학력과 고급인력들이 종사하는 우주관련산업과 소프트웨어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이들 산업은 미국의 금융위기 속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응답자들은 평가했다. 시애틀은 워싱턴뮤추얼이 없어지고 스타벅스가 기업 규모를 줄여가고 있지만 보잉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 건재해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아파트 공실율이 비교적 낮은 편인데다 렌트비는 올라가지만 입주자들의 이동은 적은 편이어서 아파트 투자도 좋은 편이며 타 대도시에 비해 새로운 빌딩의 건축이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상업용 부동산의 과잉공급이 일어날 확률이 극히 적은 편이고 소매업에도 투자환경이 좋은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 다음으로는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DC가 나란히 평점 6.12점을 받아 2위로 뽑혔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2001년 닷컴 붕괴와 같은 기술관련산업의 대란을 겪은 경험이 있어 이번 위기에서는 대규모의 빌딩 건축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큰 위기를 당하지 않고 있다. 특히 도시자체가 여러 관광명소를 가지고 있어 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평가됐다.

워싱턴DC는 현재 사무실 공실율이 10%미만을 보이고 있으며 미 정부가 여러 은행과 보험사들을 직접 관리함에 따라 앞으로 고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실업률이 적은 만큼 소비도 커져 소매업에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됐다.

4위는 5.9점을 받은 뉴욕이 차지했으며 LA는 5.82점을 받아 5위에 랭크됐다.
LA는 동부와 남부에 사상 유래없는 차압대란을 겪고 있지만 다양한 경제환경을 가지고 있어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특히 큰 공항과 항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경제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늘 있는 곳으로 다운타운에 지어진 새로운 콘도들도 도시가 24시간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내 대도시 중 가장 상업용 부동산이 다시 살아나기 힘든 곳으로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인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봤다.
고유가와 금융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은 디트로이트는 평점 2.24를 받았다는데 미국 자동차업계가 쉽게 회복되기 힘들다는 점과 이 따른 고용시장 불안과 주택시장의 붕괴 등 여러 악재를 안고 있다고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동차산업외에 다른 대표산업이 디트로이트에 나타나지 않는 한 상업용 부동산은 물론 주택시장의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밖에 상업용 부동산 회복이 더딜 곳으로 뽑힌 곳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3.15),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3.33), 그리고 위스콘신주 밀워키(3.39)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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