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금융발 실물경제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7일 자신의 경제팀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다.
이런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당장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2단계 경기 부양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확고히 장악한 민주당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 조치에 나설 것임을 보여줬다.
로이터는 오바마가 핵심 경제 참모들이 모두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주재한다면서 오는 10일 백악관에서 당선 후 처음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기에 앞서 경제 전략을 점검하는 성격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의 경제 대책회의는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가 5일 근 500포인트 빠진데 이어 6일에도 근 443포인트 하락하는 등 금융 및 실물경제 시장이 모두 심각하게 주저앉은 가운데 소집되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책 회의에는 워런 버핏과 로엘 캄포스 전 증권거래위원장, 상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데일리 JP 모건 체이스 미 중서부 담당 회장, 로저 퍼거슨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 및 제니퍼 그랜홀름 미시간 주지사가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앤 멀커시 제록스 회장, 리처드 파슨스 타임워너 회장, 페니 프리츠커 하얏트 클래식 레지던스 최고경영자가 참석하며 캘리포니아대 교수로 재직중인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장관, 씨티그룹 집행이사회 의장인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그리고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로라 타이슨 캘리포니아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및 폴 볼커 FRB 전 의장도 동석한다.
펠로시는 6일자 월스트리트 저널 회견에서 경제가 심각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할 때”라면서 600억-1천억달러가 소요되는 “2단계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초에는 “영구 감세”가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펠로시는 고용시장 부진이 심각하다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민주당 주도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회의적인 자세를 버리고 즉각 협조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즉각 조치가 취해지면 부시 퇴임 때까지 남은 2개월간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 오바마가 정권 인수를 위해 10주 가량을 확보하고 있으나 경제 위기가 워낙 심각해 쫓기는 상황이라면서 재무장관을 누구를 기용하느냐가 당선 후 첫번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무장관에는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와 함께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계열의 진보 싱크탱크인 ‘센터 포 아메리칸 프로그레스’는 오는 12일자 보고서에서 오바마가 미국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입안할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건의했다. 위원회가 설치될 경우 에너지, 내무, 국무 및 농무부의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 보고서는 6일 언론에 배포됐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