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커먼웰스은행에 투자 무산

한국 하나은행의 미국 진출이 또한번 무산됐다.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행장 최운화)은 연방준비은행(FRB)에서의 승인 지연으로 지난해 체결한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승유)과의 지분매입계약을 파기하기로 상호동의했다고 7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커먼웰스의 지분 37.5%에 해당하는 180만여주의 신규주식을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직후인 지난해 12월 한국 금융감독위원회에서 하나금융의 자회사 편입 신청을 승인하면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했으나 FRB는 하나금융 최대주주(9.62%)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대주주 적정성을 문제 삼아 1년이 넘게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지난 1990년대 초 모 한인은행을 인수하려다 노스리지 대지진으로 접었으며, 지난 2003년 퍼시픽유니온뱅크(PUB) 인수전에서는 한미은행에 밀렸다. 이어 2006년에는 아이비은행의 지분 인수건이 무산되는 등 이번으로 미국 진출 시도가 4번째 무산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커먼웰스의 최운화 행장은 “해외 금융기관의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여러 이슈로 FRB의 승인이 지연된데 따른 것”이라며 “계약이 무산돼 아쉽기는 하지만 은행의 안정성과 향후 성장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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