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받은 19개 은행, 로비에 3200만달러 사용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정부로 부터 막대한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19개 은행들이 지난 9월까지 모두 3천200만달러의 막대한 로비자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USA투데이는 지난 7일 7천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중 모두 1천59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은 메릴린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19개 금융기관들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모두 3천240만달러를 연방정부 및 의회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로비내역 공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연방정부로 부터 2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메릴린치가 460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을 비롯해 메릴린치와 같은 액수를 지원받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그룹,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도 각각 470만달러, 560만달러, 500만달러, 200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억달러를 지원받은 골드만삭스와 모건 스탠리는 각각 420만달러, 240만달러 그리고 77억달러를 지원받은 PNC뱅크는 32만달러, 66억달러를 지원받은 US뱅코프는 29만달러 그리고 36억달러를 지원받은 캐피털 원은 92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연방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전후로 막대한 비용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데 대해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중립적인 민간단체인 ‘책임있는 금융센터’의 캐슬린 데이는 “금융위기를 초래한 사람들이 의회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도록 로비를 하게 내버려 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들 금융기관들이 앞으로도 로비를 중단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세계 최대 보험회사 AIG가 정부로 부터 1천230억달러의 지원을 받은뒤에도 로비를 계속함에 따라 현재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기관들이 로비를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중이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성명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회사들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받은 돈을 다른 데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애틀랜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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