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이 남가주 한인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연방정부 구제금융 승인을 받았다.
나라은행은 연방 재무부로부터 6700만달러 우선주 매입에 대한 예비 승인(Preliminary Approval)을 받았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는 나라은행의 토털리스크 자본비율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이 은행의 자본비율은 지난 9월말 13.08%에서 16.08%로 높아진다.
나라은행의 구제금융 예비승인 소식은 지난 12일 같은 내용을 전한 시애틀 PI은행(행장 백순고)에 이어 미주지역 한인은행 중 두번째이다. 나라은행은 지난 10월말에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어 비슷한 시기에 신청한 다른 한인은행들의 승인여부도 속속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나라은행 민 김 행장은 구제금융 예비승인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통해 “나라은행은 감독국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자금 지원은 자본금을 좋은 조건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라은행이 받게 된 연방 재무부의 구제금융(TARP:Troubled Asset Relief Program)에 포함된 자본매입프로그램(CPP:Capital Purchase Program)은 정부차원에서 건실한 은행의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당초 재무부는 부실자산 인수를 계획했으나 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생기자 직접적인 자본 투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를 위해 재무부는 자격을 갖춘 은행의 위험가중치 자산 3%까지를 우선주로 매입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110개 은행들이 모두 1700억달러 이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기관 ‘키프 브루옛&우즈’(KBW)의 보고서를 통해 재무부가 이들 은행 가운데 우선적으로 65개 은행에 1730억달러의 자금 투입에 대한 승인을 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나머지 48개 은행들이 신청한 자금 지원 규모는 6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9대 은행은 지난달 가장 먼저 125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일부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승인 여부가 은행의 건강상태 또는 생존여부와 연계된 것처럼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