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면제특수 잡기에 국내 항공사에 이어 미국 항공사들도 뛰어들었다. 미주지역 주요 항공사들은 최근 국내 노선 취항 타진을 비롯해 한국행 노선 확대, 가격 할인 등을 시행하거나 모색 중이다.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으로 향후 증가하게 될 미국행 수요 잡기에 나선 것.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와이안항공은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실시를 계기로 국내 취항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안항공이 국내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와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자면제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실제로 미국 주요 언론들은 하와이 관광업계가 이번 비자면제 프로그램 실시에 따라 한국 관광객 붐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USA투데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관광업계는 2009년 8만명, 2010년 16만명의 한국인이 하와이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 ‘빅5′ 항공사 중 한ㆍ미 노선을 취항 중인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노스웨스트항공 등도 향후 노선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인천~샌프란시스코,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랜타, 노스웨스트항공은 인천~시애틀 노선을 각각 운항 중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17일 미국 국적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무비자 한국인 승객이 탑승한 데 대한 기념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데이비드 럭 유나이티드 항공 지사장은 “미국 비자면제가 시행됨에 따라 향후 3년 정도 후에는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의 수가 현재보다 배 많은 200만명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최근 미주지역 일부 항공사는 한ㆍ미 노선 간 특가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에어캐나다는 최근 내년 7월(3월까지 발권)까지 인천~LA 54만원, 인천~뉴욕 노선 77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놓았다. 에어캐나다 관계자는 “내년 한국시장에서 미국 노선 판매를 10% 이상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에 들어오려는 일부 항공사의 경우 규모가 작거나 부실하다”며 “국내 항공사의 비자면제 특수가 미국 항공사에 의해 잠식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
the_widget( 'wpInsertAdWidget','title=&instance=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