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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난 6월 26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검역 빗장을 푼 뒤 불과 3개월만에 미국의 최대 쇠고기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국내 수입 시장에서도 미국산은 이미 검역 기준으로 호주산을 앞질러 점유율 1위에 오른 가운데, 주요 할인마트 등을 통한 본격 유통을 기다리고 있다.
18일 미국 농업부(USDA) 최신 쇠고기 수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미국은 한국에 수출 대상국 중 가장 많은 8천924만9천달러어치 쇠고기(뼈를 포함한 정육;beef)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총 쇠고기 수출액 3억1천956만8천달러 가운데 무려 28%를 우리나라에 집중적으로 보낸 셈이다.
이는 대 멕시코(7천791만8천달러), 캐나다(5천893만2천달러) 수출액보다 많을 뿐 아니라 기존 아시아 최대 시장인 일본(2천970만1천달러)의 3배에 이른다. 물량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수입 규모가 1만6천642t으로 멕시코(1만8천46t)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지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에 들어오는 미국 쇠고기는 주로 ‘구이용’으로, 등심 등 고급 부위인데다 등급도 높아 수입 단가가 상대적으로 멕시코보다 비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전체를 따져도 미국 쇠고기의 대 한국(1억5천846만1천달러) 수출액은 ▲ 멕시코(6억5천806만9천달러) ▲ 캐나다(5억6천53만1천달러) ▲ 일본(2억7천743만3천달러)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 6월말 검역 재개 이후 상당 기간 작년에 들어와 대기 중이던 미국산 쇠고기가 먼저 유통됐고, 8월께야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생산된 물량이 본격 수입된 점을 감안하면 단 두 달만에 우리나라가 2008년도 미국 쇠고기 4대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미국산은 최근 우리나라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도 2003년말 광우병 발병 이후 호주에 넘겨줬던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9월부터 지난 18일까지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3만2천628t(2천35건)으로, 호주의 2만2천400t(1천908건)보다 1만t 가량 많다. 미국산 비중 역시 같은 기간 수입 쇠고기 검역 총량 5만8천195t의 56%로, 호주의 38%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크게 늘었음에도 시중에서 찾기 쉽지 않은 것은 수입 업체들이 검역을 통과하고도 상당 부분 창고에 두고 유통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결정할 경우에 대비, 일단 충분한 공급 여력을 확보해두는 양상”이라고 수입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