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섬유 청신호


▲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KOTRA LA비즈니스센터 주최로 3일간 캘리포니아
마켓센터에서 열린 한국섬유주간 부대행사에서 한국 여성복 업체 몬테밀라노가
패션쇼를 열고 있다.

ⓒ2008 Koreaheraldbiz.com

원·달러환율 급등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한국산 섬유가 미국 바이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가 지난달 LA캘리포니아 마켓센터에서 열린 한국섬유주간 행사와 연계해 미서부 주요 바이어 및 섬유업계 전문종사자 252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속의 한국섬유제품의 경쟁력’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섬유를 수입 중인 바이어의 37%가 한국산의 수입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또 한국산 섬유를 수입하지 않는 바이어 중 27%도 중국산, 일본산, 유럽산 섬유의 수입을 줄이고 한국산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환율이 치솟아 한국 섬유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국내 섬유업체 77개 업체들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3일간의 행사 기간 중  계약액 1,040만 달러, 상담액 5,760만 달러라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다.

이번 성과는 환율 상승에 따라 판매 제시 가격에 여유가 생긴 것에 더해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의 생산 단가 상승에 따른 중국산의 대미수출 여력 감소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산 섬유제품의 미국 시장에서의 종합적인 경쟁력에 대해서는 미국 섬유 바이어들은 21%가 ‘매우 좋다’, 49%가 ‘좋다’로 응답하여 전반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산 제품의 대미수출과 관련, 응답자의 67%가 내년부터 중국산 대미 섬유제품 수출 쿼터가 폐지되어도 중국산 제품의 수입물량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기존 한국산 제품 거래 바이어의 경우 쿼터 폐지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중 79%가 한국산을 중국산으로 대체하지 않겠다고 응답해 중국산 섬유제품의 쿼터폐지 영향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미국 섬유바이어 10명중 8명은 현재의 금융위기 상황이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 위축으로 인해 전체 응답자의 88%가 매출액 감소와 실물경제 침체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참가바이어들 중 36%가 2009년 하반기를, 33%가 2010년, 20%가 2011년 이후를 기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현재의 경기 침체가 1년~3년가량 지속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KOTRA 김상철 LA 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은 “미국 금융위기로 미국 섬유 기업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으며, 최근 바이어들에게 고품질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미국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 친환경 및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미국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등으로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면, 한국 섬유제품의 미국시장 재탈환은 이루어질 것”이라며 한국산 섬유제품의 미국 시장진출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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