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도자기업체 레녹스 그룹 챕터 11 신청

미국의 역대 대통령 5인에게서 식기류 주문을 받았던 명품도자기업체 레녹스그룹이 수익 감소와 소매점의 침체로 인해 24일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레녹스는 성명을 발표해 당분간 정상적으로 영업하며 파산 절차를 밟아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레녹스는 또 담보 대출 관련 채무를 탕감받는 조건으로 중장기 채권자들이 결성한 신규 독립체에 모든 자산을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나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제3자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89년 스콧 레녹스가 설립한 레녹스사는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산 도자기의 백악관 최초 입성에 성공했으며 수세기간 신혼부부들의 ‘꿈의 그릇’으로 군림했다. 우드로 윌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등 역대 미 대통령 5인방은 백악관용 식기류를 레녹스에 주문하기도 했다.

프레드 스피바크 레녹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러나 경기 침체에 ‘캐주얼한 방식’의 유행까지 더해져 작년 매출이 지난 2006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이같은 추세가 2008년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레녹스와 7개 계열사들은 결국 23일 오후 뉴욕 남부지구의 파산법원을 방문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컨설팅업체 테이텀 LLC의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제리 모지안 이사는 “현대인들의 일부는 명품도자기보다 전자제품이 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침체시에는 불필요한 지출이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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