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빅3′에 140억달러 지원 승인

연방하원은 10일 위기에 처한 자국 자동차 업계에 14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하원은 이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업체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찬성 237, 반대 170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발의한 이 법안은 빅3 업체를 대상으로 세금으로 조성된 대출 자금과 신용 한도를 확대해주고, 연방 정부 내에 구제안을 총괄하는 ‘자동차 차르’를 신설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법안을 상원에 넘겨 주말까지 입법 과정을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민주당 계획대로 추진될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민주당과 백악관이 자동차 ‘빅3′ 지원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백악관도 협상이 끝났다고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양측간 “매우 좋은 진전이 있다”며 사실상 협상이 타결 국면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백악관이 자동차 업계 지원방안에 대해 사실상 합의한 데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입법을 막을 것이라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은 아직 자동차 업계 구제안에 대해 보지 못했고 표결 실시에 대해 반대한다며 “공화당원들은 정부예산으로 자동차업계의 파산에 예산지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은 상원 표결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민주당이 상원에서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선 재적 의원 100명 가운데 6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레임덕 회기’여서 상당 수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 60명 의원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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